"영어마을 조성 로비차 명품백 선물" 김윤옥에 가방 준 사람은 보석상 운영 이모씨
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뉴욕의 사업가는 플러싱에서 M보석을 운영했던 이모(여.60)씨로, 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로비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. <본지 3월 12일자 A-1면> 당시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"2008년 5월 이씨로부터 '김 여사에게 3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가방을 전달했다. 지인인 주모씨와 함께 파주 영어마을과 같은 타운을 조성하고 싶었다'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"고 밝혔다. 이 관계자는 "가방을 전달한 시점은 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이 유력했던 8월의 한나라당 경선 직전이었으며, 장소는 서울 롯데호텔 중식당 '도림'이었다. 가방과 함께 영어마을 사업계획서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"고 설명했다. 이 자리에는 뉴욕의 성공회 신부인 김모씨가 동석했다. 김 여사는 그 해 10월 당시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사위가 선물한 명품 가방을 문제 삼자 이씨가 준 가방을 김 신부에게 돌려줬다. 이 관계자는 "이씨는 그러나 가방이 반환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, 김 여사로부터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. '한국 언론에 가방을 전달한 사실을 폭로하겠다'며 돈을 요구했고 이 사실을 친이명박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"고 덧붙였다. 이 관계자는 "당시 내가 한국을 오가며 중재 역할을 했다. 이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모르고 있었고 측근들이 어느 정도 돈을 주고 해결하려 했지만 액수 차이가 커 성사되지 않았다. 그러다 이씨가 한국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고, 경찰청 특수수사대가 이를 덮어주는 조건으로 가방 사건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"고 말했다. 한편 이씨는 현재 보석상을 그만두고 목회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.